현미경과 망원경-AI시대 수사의 새 패러다임

2천년대 초반부터 경찰과 함께해 온 대한민국 사이버범죄 분석가 김태일 대표가 ‘디지털 금융범죄 대응 연구소(연구소장: 황석진)’를 개설했다. 김태일 대표는 앞으로 연구소를 통해 디지털 금융범죄에 걸맞는 가상자산 추적 수사 기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미경처럼 정밀하게 가상자산 흐름을 분석하고 망원경처럼 전체적으로 조망해 가상자산 범죄 생태계의 흐름을 파악하겠다는 포부다.
김태일 이사는 <수사연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수사기법의 패러다임 또한 제시했다. 초국가 시대 폴리크라임 범죄의 사슬을 풀기 위해서는 이제 수사기법의 새로운 변화에 귀를 기울어야 할 때다.
-코어시큐리티 김태일 대표님 <수사연구>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천년대 초반에 경찰수사연수원에서 디지털포렌식 강의를 들은 경찰분들이라면 다들 대표님을 기억하실 거예요. 20대 중반의 나이에 디지털포렌식과 관련해서 강의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그 후 10년 동안 국정원, 국방부, 경찰 관련 일들을 많이 하고, 관련 교육이나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대표님의 이력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최근에 활동하시는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사이버보안 기업 코어시큐리티의 대표이사 김태일입니다. 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분석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 분석, 침해사고 조사, 디지털 포렌식 등 제가 해온 일들이 모두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편집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2천년대 초반부터 경찰과 인연을 맺어왔어요. 당시 경찰청 내에서도 디지털포렌식 개념이 생소했어요. 저는 국정원 교육기관에서 처음 초빙 받아서 포렌식 강의를 하게 됐는데요. 이후 자연스럽게 경찰과도 인연을 맺고 경찰수사연수원에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증거분석 전문과정을 3년 동안 강의했습니다. 당시 처음 디지털포렌식을 접한 분들이 현재 디지털포렌식계의 베테랑으로 자리잡으시거나 유명 로펌 등에서도 근무하고 계십니다. 그 후에도 주로 사이버 침해사고 수사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로 수사관분들과 꾸준히 교류해왔어요.
5년 전부터는 가상자산 포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원장에서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기술이 흥미로웠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약 800명의 수사관분들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 분석 기법을 강의해왔고,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800여명의 수사관분들을 교육하셨다면 현장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의미일텐데요. 그 만큼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인가요? 현재 가상자산 범죄의 규모와 추세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가상자산 범죄는 이제 단순한 신종 범죄의 영역을 넘어 범죄 금융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체이널리시스의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불법 가상자산 주소로 유입된 자금 총액이 최대 510억 달러, 한화 약 7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가상자산 스캠 피해액만 해도 최소 99억 달러, 약 1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투자 사기,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 다단계형 사기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범죄 수법 역시 AI·딥페이크 등 신기술과 결합하면서 날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이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수사 현장에서도 체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상자산이 범죄 금융의 핵심 인프라가 되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들과 연결되어 있을까요?
과거에는 가상자산 범죄라고 하면 거래소 해킹이나 투자 사기 정도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상자산은 사실상 모든 유형의 범죄에서 자금 이동과 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이 마약 범죄입니다. 다크웹과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거래에서 가상자산은 사실상 표준 결제 수단이 되었습니다. 구매자가 불법 거래소에 대금을 입금하면, 이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해 판매자 지갑으로 전송하는 체계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거래 당사자 간에 일면식도 없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사가 쉽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대포통장을 통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한 뒤 해외 범죄 조직에 송금하는 구조로 고도화되었습니다. 가상자산을 이용하면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범죄 조직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인 세탁 수단인 셈입니다.
투자 사기 영역에서는 가상자산 자체가 범죄의 대상이자 수단이 됩니다. 이른바 '돼지 도살' 스캠처럼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리딩방 사기나 다단계형 투자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산업기밀 유출이나 간첩 활동에서도 가상자산은 대가 지급과 자금 이동의 수단으로 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은행 송금과 달리 국경을 초월한 익명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밀 유출의 대가를 가상자산으로 수수하거나 첩보 활동 자금을 세탁하는 데 악용될 위험이 큽니다.
거의 모든 사이버범죄에 가상자산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
맞아요.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가상자산이 이러한 개별 범죄에 단편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범죄를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를 '폴리크라임(Polycrime)'이라고 부릅니다. 하나의 범죄 조직이 마약 거래,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자금 세탁을 가상자산이라는 하나의 금융 인프라 위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것입니다. 가상자산을 추적하면 마약 조직이 나오고, 그 자금 흐름을 따라가면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결되는 식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상자산 수사 역량이 특정 범죄 분야가 아닌 수사기관 전체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수사관분들을 교육하시면서 현장의 변화를 직접 보고 계실텐데요. 가상자산 범죄와 관련된 경찰의 대응 현황은 어떻습니까?
경찰의 대응 역량도 괄목할 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범죄에 연루되어 몰수·추징한 가상자산은 1,344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2023년 전체 몰수 금액 83억 원 대비 약 1,50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소 전 몰수·추징 범죄 수익금 중 가상자산 비중도 2023년 1.3%에서 2024년 25.3%로 급등했습니다. 이는 물론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증가한 영향도 있겠지만, 수사기관 역시 가상자산 관련 수사 역량을 확보하면서, 과거에는 포착하지 못했던 범죄 수익까지 환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찰청에서 마약수사와 관련하여 가상자산 전담 수사팀을 신설하여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다만 범죄의 진화 속도는 수사 역량의 성장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사 역량이 범죄의 고도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전문 수사관 양성과 분석 도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별도의 전담팀이나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면, 기존의 금융 수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일 텐데요. 전통적인 금융 수사와 가상자산 거래 수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통적인 금융 수사와 가상자산 수사는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차이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추적 대상과 방식의 차이입니다. 전통 금융 수사에서는 은행 계좌, 거래 명세서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중앙화된 기록을 영장을 통해 확보합니다. 반면 가상자산 수사에서는 블록체인이라는 공개된 분산 원장을 분석합니다. 지갑 주소는 익명이고, 하나의 범죄자가 수백 개의 지갑을 운용할 수 있으며, 크로스체인 브릿지나 믹싱 서비스를 통해 자금 흐름을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블록체인의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은 수사에 있어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의 지갑 주소에서 출발하여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고, 클러스터링 분석을 통해 범죄 연관 집단 전체를 식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통 금융 수사에서는 개별 계좌에 대해 건건이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다면, 블록체인 분석에서는 공개 원장 위에서 네트워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수사의 확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수사 속도와 관할의 문제입니다. 은행 송금은 처리에 수일이 걸리고 중간에 동결이 가능하지만, 가상자산은 수 분 내에 전 세계 어디로든 이동합니다. 범죄자가 탈중앙화 거래소(DEX)나 프라이버시 코인을 사용하면 기존 영장 집행 체계로는 대응이 극히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피해금이 순식간에 해외 지갑으로 분산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사법 공조 절차만으로는 자금 동결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수사에서는 실시간에 가까운 추적 능력과 국제 공조 네트워크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가상자산 수사는 전통적인 금융수사에서의 연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수사 개념이라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특히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하면 굉장히 수사의 시야가 넓어질 것도 같은데요?
맞습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면 오히려 전통 금융 수사에서는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은행 계좌였다면 건건이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을 일이, 공개 원장 위에서는 전체 거래를 조망하며 범죄 행위와 범죄 조직을 식별해 나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입금된 주소 하나를 추적하면 그 주소와 연결된 수백 개의 다른 주소, 나아가 다양한 범죄 네트워크까지 식별해낼 수 있어요. 더 나아가 블록체인 원장은 범죄 집단에 대한 연구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장을 분석하여 자금세탁 조직을 식별하고, 그 조직과 연관된 또 다른 범죄 집단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개별 사건을 해결하는 수준에서, 범죄 생태계 전체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수사 패러다임의 도약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상자산 수사가 가진 고유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사 패러다임의 도약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네요. 그렇다면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수사기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특히 경찰 쪽에서는 수사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싶어도,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에 처한 상황이잖아요?
수사 인력 부족은 최근 경찰의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인력 부족 현상을 사람으로 채우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개인당 사건 처리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같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의 지식을 탑재한 AI를 활용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겠죠. 지금 경찰 인력 부족으로, 수사 지식이 거의 없는 젊은 경찰들이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데 그들을 옆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줄 인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수사 전문 AI 시스템에 멘토링을 해준다면 수사의 효율이 달라질 거라고 예상해요.
갑자기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40년 넘는 역사의 수사전문지 <수사연구> 역시 수사경찰 전문교육 생성형 AI의 좋은 데이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사연구>는 40년 넘게 사건 관련 DB와 전문수사관들과 법조인들의 수사 관련 칼럼들이 바탕이 되어왔거든요. <수사연구>란 이름으로 수사경찰 전문교육 생성형 AI를 개발된다면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이건 정말 귀한 정보네요. 제가 생각하는 수사 기술의 자동화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수사의 모든 걸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 아니에요. 수사 멘토링 생성형 AI를 통해서 수사관의 직관을 개발해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사연구>의 40년 넘는 수사 관련 DB를 활용해서 이런 수사관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특히 초급 수사관들을 위한 교육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김태일 대표님께서도 젊은 시절부터 경찰 교육 관련 일을 해오셨고, 지금도 교육사업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이를 위해 수사 경찰 교육을 위해 경찰 측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가상자산 수사 역량을 특정 부서만의 전문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마약, 보이스피싱, 사기, 자금세탁 등 거의 모든 범죄에 가상자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이버수사대나 금융범죄수사대뿐 아니라, 일선 수사관들도 기본적인 블록체인 분석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가상자산 추적이 특수 기술이 아닌 기본 수사 역량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 단발성 교육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 진화합니다. 새로운 코인, 새로운 지갑, 새로운 세탁 수법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한 번 교육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초-심화-전문가 과정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교육 체계와 정기적인 재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셋째, 개별 사건 수사를 넘어 범죄 생태계 전체를 분석하는 전담팀 구성을 제안드립니다. 가상자산 거래 분석을 통해 범죄 조직을 식별하고 그들 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역할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가상자산이 모든 범죄에 얽혀 있기 때문에 수사관들이 디지털금융범죄 특히 가상자산 거래 수사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여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 모두를 총괄하는 디지털포렌식센터 같은 가상자산추적센터의 도입도 의미 있어 보이는데요?
그렇죠. 특히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가상자산 주소, 지갑 클러스터, 거래 패턴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시스템도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개별 수사관이 각자의 사건에서 얻은 정보가 축적되고 공유된다면, 그 자체가 범죄 조직을 연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간 800명의 수사관분들을 교육하면서 현장의 열의를 직접 느꼈습니다. 역량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체계와 조직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앞서 말씀드린 수사 패러다임의 도약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코어시큐리티에서 만든 ‘디지털금융범죄 대응 연구소’는 지금 말씀하신 제안들을 실천하는 곳으로 보면 될까요?
네, 앞서 말씀드린 문제의식을 직접 실천해보자는 취지로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세 가지 방향으로 기술과 역량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황석진 교수님이 연구소장을 맡으셨고요. 저는 그룹장 OPTIC(On-chain Pattern and Threat Intelligence Center)으로 연구팀의 연구를 이끌 계획입니다.
첫째는 현미경-LENS(Ledger Examination and Network Scrutiny)입니다. 개별 사건과 거래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둘째는 망원경-SCOPE(Surveillance of Crypto Operators, Patterns, and Entities)입니다. 전체를 조망하여 범죄 생태계를 이해하고 범죄 조직을 식별해내기 위한 기술입니다. 셋째는 자동화-RAPID(Rapid Automation for Processing Investigative Date)입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와 분석 역량을 활용하여 현장 수사관들이 신속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민간의 기술력과 수사기관의 현장 경험이 만나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가 그 접점이 되어, 앞서 말씀드린 수사 패러다임의 도약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가상자산 범죄와 마주하고 있는 수사관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가상자산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블록체인, 지갑 주소, 트랜잭션 해시 등등, 생소한 용어들이 진입 장벽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800명의 수사관분들을 교육하면서 확인한 것은, 기존 금융 수사나 디지털 포렌식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신다는 점입니다. 본질은 같습니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그 끝에 있는 범죄자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도구와 환경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오히려 저는 가상자산 수사가 수사관분들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하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범죄 네트워크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렵다고 피하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회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민간 분석가이자 교육자로서, 그리고 이제 연구소를 통해 현장과 더 가까이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수사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기술과 도구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교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수사연구(https://www.susa.co.kr)
출처 : 수사연구(https://www.susa.co.kr)
